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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해

'얼마나 행복하냐'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

by 서울나기 2019. 11. 20.

 

집에 돌아오는 길에 행복에 대한 흔한 질문을 떠올려 보았다.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런 질문에는 상대적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며 불행을 떠올리고,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보며 행복한 거라고 믿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보다 잘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을 뿐 아니라 누군가의 불행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기만일 뿐이다. 그러니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행복하지 않다'로 끝난다.

 

미스코리아를 뽑는 것처럼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를 뽑는 식의 질문은 그 사회의 상대적 기준을 할 순 있어도 정작 행복에 대해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다.

 

글쓰기 방식 중에 "나는 기억한다."로 시작하는 글쓰기 방식이 있다.

 

나는 기억한다. 처음 극장에 갔을 때를.
나는 기억한다. 그녀와 처음 만났던 날.
나는 기억한다. 친구가 먼저 군대 가던 날.
나는 기억한다. 어머니가 웃던 날.

 

다음 문장을 쓰기 위 우리는 우리의 기억과 경험을 되집어 본다. 똑같은 글을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신과 나는 다른 이야기 속에 살아왔다.

 

누군가는 말한다. 행복해 지기 위해 꿈을 가져야 한다고. 도전을 하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또 예쁘고 활기차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아니 그건 거짓말이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행복의 기준이 있다니 말도 안 된다. 행복 오직 스스로 탐구해야 한다.

 

그러니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 있었다.' 또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로 시작하는, 기억의 통로로 들어가 자신을 관찰하게 되는 첫 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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