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컴퓨터 그래픽/블렌더 3D

블렌더의 역사

by 정원 urban831 2019.05.06

*블렌더의 역사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블렌더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로 정리를 했습니다.

시작은 1990년대 초반로 올라갑니다. 당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회사인 네오지오(NeoGeo, 뭔가.. 다른게 떠오르는 이름)를 동료들과 공동으로 설립한 톤 루젠달(Ton Roosendaal)은 2D와 3D 제작을 할 수 있는 통합 프로그램을 구상합니다. 회사 내에 인 하우스(In-house) 프로그램이 너무 낡거나 관리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던 것죠. 1993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새로운 3D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솔로였을 듯... ㅠㅠ 아아 루젠달..) 이렇게 블렌더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블렌더를 개발할 당시의 <톤 루젠달>

꾸준히 개발을 진행하던 톤 루젠달은 블렌더를 회사의 인-하우스(In-House) 툴로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와 함께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여 1998년 톤 루젠달은 블렌더의 독립적인 개발을 위해 NaN(Not a Number)라는 네오지오의 자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그는 처음부터 블렌더를 무료로 배포하기를 희망 했습니다. 당시에도 3D 프로그램은 일반인이 구매할 수 없을 만큼 비싼 소프트웨어 였다는 것을 가만 한다면 다소 무모한 생각이였던 것 같네요. 그 대신 수익으로 블렌더에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윤을 남기고자 했습니다. 이 훌륭한 프로젝트는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여 1999년에 열린 세계 최대의 컴퓨터 그래픽 행사인 시그라프(SIGGRAPH)에서 성공적으로 공개하게 됩니다. 가격은 무료이지만 성능은 뛰어났고, 모든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통합 그래픽 프로그램의 등장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하게되었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일까요? 다음 해인 2000년 톤 루젠달이 이끄는 NaN은 블렌더 2.0을 발표하며 많은 투자자와 이용자를 끌어 모았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는 부도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01년에는 새로운 투자자들과 함께 작은 규모의 회사를 꾸렸지만 사업은 연이여 실패하고 맙니다.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였죠. 프로그램 가격을 무료로 하는 이상 말이죠. 하지만 톤 루젠달은 포기하기 않았습니다. 2번의 실패를 맛봤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었죠. 바로 기존 이용자들이 블렌더 개발자들에게 열렬한 후원과 응원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이에 힘을 얻은 툰 로젠달은 블렌더를 아에 오픈 소스로 공개해 더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를 끌어 모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2002년 3월 블렌더 재단(Blender Foundation)을 출범시킵니다. 이렇게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된 블렌더는 눈부신 발전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블렌더 재단은 블렌더를 오픈 소스로 전환하기 위해 유럽에서 자유 블렌더(Free Blender)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돌아오는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7주만에 100,000유로의 모금에 성공하게 되었고 2002년 10월 드디어 블렌더가 GNU-GPL 라이선스를 달고 오픈 소스로 출시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훌륭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이 그랬듯 블렌더는 전세계의 프로그래머들의 협업으로 지금까지 발전해 왔습니다. 블렌더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개발 역량을 코딩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인 도구로써 활용하고자 했던 노력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로드 맵을 가지고 개발되고 재단이 안정화 되자 툰 로센달은 블렌더 커뮤니티에서 이름난 아티스트들을 모아 프로젝트 오렌지를 시작해 2006년에 세계 최초의 오픈 소스 애니메이션인 코끼리의 꿈(Elephants Dream)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Elephants Dream (2006)

이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모든 제작 툴을 오픈 소스 프로그램으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미지, 음향, 블렌더 소스파일 등 제작 관련 소스들도 모두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리차드 스톨만이 자유 소프트웨어를 꿈꾸던 80년대부터 개발되어 왔던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이 한대 모여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프로젝트 오렌지의 큰 성공을 바탕으로 2007년 톤 루젠달은 예술 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블렌더 연구소(Blender Institute)를 열어 아티스트들을 불러 모았고 3D 애니메이션, 게임, VFX 영화를 제작하며 블렌더를 더욱 풍성하게 발전시켰던 겁니다. 작품이 나올 때마다 발전되어가는 블렌더의 품질을 확인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블렌더를 홍보하기 위한 훌륭한 마케팅이 되었던 것이죠.

 Open Project 2006 - 2018

블렌더 2.8로 제작한 오픈 무비 / Spring (2019)

2008~2010년에 들어서서 블렌더 재단은 블렌더 프로그램을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전부 새롭게 코딩했다고 합니다. (3D MAX가 20년전 엔진 그대로인 걸 생각해보면...ㄷㄷ) 더 강력해진 2.5버전을 시작으로 체계적인 개발 환경과 프로그램 안정성, 최신 3D 그래픽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오늘 날에는 상업 프로그램을 위협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블렌더 재단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 기부로 운영 중입니다. 날이 갈수록 블렌더 개발에 참여하는 프로그래머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른 어떤 3D 프로그램보다 빠른 발전을 보여주며 최근에 공개된 2.8 버전에서는 기존의 낡은 레이트 레이싱 렌더러를 빼고 PBR 기술이 접목된 EEVEE를 기본 렌더러로 채택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에는 재단 건물도 하나 뽑았다고 하네요. ㅋㅋ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