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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영화 리뷰

<매트릭스 리뷰> 당신에게 현실은 무엇인가?

by 서울나기 2019. 12. 24.

THE MATRIX, 1999

'외부의 정보'를 우리의 몸(하드웨어)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이라는 센서를 통해 입력받는다. 그리고 이 정보는 뇌 속에 있는 ‘자아’라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해석된다. 이 모든 것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는 ‘현실’은 무엇인가..

 

파란약을 선택한 이들은 원 밖의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오늘날 매우 보편적인 패러다임이다. 우리는 더 나은 출력을 위해 더 나은 입력을 원한다. 더 좋은 감각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원한다. 그것이 물질이든 권력이든 미디어든 뭐든 간에. 정보를 제공하는 외부는 곧 '현실'이기에 비록 환상 일지라도 매혹적인 매트릭스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판단이다.

 

빨간약을 선택한 이들은 정보를 처리하는 내부가 중요하다.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같은 개념이다. 불교에서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은 그저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일 뿐이다. 내가 불행하면 불행한 현실이, 내가 행복하면 행복한 현실이 있다. 이들에게는 껍질 속의 본질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기에 매트릭스의 달콤함 보다 '진실'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현실’로 볼 것인가에 따라 영화 속 두 사람의 운명이 갈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화엄경〉의 핵심사상으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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