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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고양이 집사

둘째 입양 - 아깽이 둘째 합사 요령

by 정원 urban831 2017.06.08

회사에 다니게 되어서 둘째를 들일 계획을 세웠다. 아무래도 하루종일 집사가 없으면 첫째도 여러모로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플랜이 있었는데 성묘는 합사가 어려울 것 같아 아깽이로 계획을 세웠다. 첫째가 아무래도 단색이니 둘째도 단색으로 가자는 생각에 카페와 사이트를 돌아다녔다. 원칙이 있다면 샵에서 분양하는 품종은 제외였다. 이왕이면 길고양이 위주로 살펴보았다.


한 달의 여유시간을 두고 마음에 콱 와닿는 아이의 임보자나 구조자에게 전화를 했지만 번번히 퇴짜를 놓거나 2주간 기다리게 해놓고 정들어서 안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내가 남자라는 것도 퇴짜의 요인 중 하나인것 같았다. 그것은 고양이를 구조하신 구조자의 결정이고 마음이니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첫 출근한 다음날 2달된 아깽이 사진을 발견. 5월 초, 황금 연휴가 껴있기에 합사를 하기도 딱 좋은 시기다.


에구구 치즈들..


입양하신 분은 이 4남매 중 가장 혈기 왕성한 첫째 남아를 분양해 주셨는데 어찌나 힘이 좋은지 2달된 아깽이가 가을이보다 힘이 쎘다.


집으로 데리고온 첫 날. 바로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시 최소한의 용품을 구비해야한다.


첫째 가을이는 둘째를 보자마자 공격성을 들어냈기 때문에 자는 방에 바로 격리했다. 첫 날은 둘째가 밤 세도록 울고 난리를 쳤지만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덩달아서 나도 잠이 부족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많이 걱정이 되었다.


황금 연휴가 끝나고 격리는 일주일이 되었지만 둘의 관계는 나아질 수 없었고 이쪽 신경 쓰느냐 저쪽 신경쓰느냐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랴 나도 정신이 없었다. 힘들었지만 오직 시간만이 답이라는 생각 뿐이었고 아마도 고양이 키우면서 이 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다. 둘 다 개냥이라. 난리브루스요단강건너는 시츄에이션 때문에 더 힘들었다.



일주일, 이주일, 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될 무렵이 되자 이제 서로에게 익숙해진 듯 하다.


한살 반 여아 첫째 가을이와 3달 아깽이 남아 둘째의 크기가 비슷해 지려고 한다.


여전히 둘이 싸우는 건지 노는건지 엄청 투닥되긴 하지만 둘째가 귀찮게 하면 첫째가 높은 곳으로 도망가버리니 그래도 큰 일은 없는 것 같다.


거긴 어떻게 올라간거야..


둘째 구충하고 1차 예방 접종도 완료하고 병원에서 이름을 지었다. 첫째가 가을에 태어나 가을이니 둘째는 봄에 태어나 봄이다. 앞으로 둘이 좀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맨날 누나한테 대들고 맞는 봄이.


다른 집사 분들을 위해 둘째 아깽이 합사 요령 정리


0. 아깽이 - 아깽이 / 성묘 - 아깽이에 성별이 다르면 합사에 최적.


1. 눈으로 보이는 첫인사는 일주일 뒤에라는 말은 교과서.
- 대리고 오자마자 인사시켰더니 한 달 내내 사이가 개판.


2. 첫인사를 첫날 시켜버렸다면 상황봐서 으르렁 될 때 츄르를 재빨리 먹임. 3일째 부터 둘이 합사 시간을 늘림.


3. 격리와 합사를 상황에 따라 반복하고 첫째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면 또 츄르를 먹임.


4. 1-2주 쯤 되도 둘은 마주치기만 해도 싸우는데 심하지 않으면 서열 정리하라고 내버려둠. 심해지면 츄르를 먹임.


5. 3주일 쯤에는 첫째가 아깽이와 합사 될 때 마다 츄르를 먹는다는 걸 인식하게 됨. 그래도 둘째를 마구 공격하는데 상황봐서 츄르를 먹임.


6. 이때부터는 같은 방식 반복.


7. 한 달 후. 한 쪽은 쫓아 다니고, 한 쪽은 귀찮아하는 관계가 형성되면 합사 성공.


유튜브에 보면 제안 급식 후 식사할 때만 둘이 가까이서 하라고 하는데 여유가 되는 분은 그렇게 하시고, 저처럼 누가 봐줄 사람 없으면 츄르로 공략하시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시간이 약입니다. 최소 한 달은 지켜봐야됩니다. 또 눈치껏 서열 정리하는거면 내버려 두고, 심해지면 말리고, 밖에 다녀 오거나 간식 줄때나 무조건 첫째 먼저 챙겨줘야 한다는게 핵심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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